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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창 프레 월드컵을 마치고

Advance | 2018.10.26 |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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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하늘은 맑았다.

윈드더미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마음은 하나일 것이다. 올라가나 안 올라가나?

윈드더미가 높게 올라가면 이륙장 분위기는 달라진다.
스타트 시간을 정하고 장비를 챙기고 옷을 입는다. 마음의 평정은 깨지고 심장박동은 빨라진다.
긴장감이 생긴다는 것은 시합 적응을 위한 몸의 반응이다.
평상심의 심박으론 시합을 뛸 수 없기 때문에 심박이 빨라져야 하고 그 심박은 긴장감이 된다.
적당한 긴장감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5일 동안 4일 시합이 열렸다.
맑은 햇살을 구름이 가리지 않았고
바람은 하얀 적운을 빠르게 밀어내지 않았다.
상승기류 편승은 원활했고
회전각을 세워서 파고드는 선수는 없었다.

내가 파고 들면 누군가는 급하게 피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은 선수들의 고함소리가 말해준다.
간혹 들리긴 했지만 위험한 순간은 없었다.

성숙한 선수들의 모습은
100대가 함께 날아가는 모습보다 아름다운 것이고
밤하늘 빛나는 별보다 아름다운 마음의 빛이다.


3일 동안

방장산에 올라 입암산을 건너뛰고 내장산으로 달렸다.
오름과 내리막의 아찔함을 감추고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힘을 쏟았다.

늘 그렇게 다니는 코스였지만 시기가 다르고 기류가 달랐다.
코스 선정의 갈등은 시계추처럼 흔들렸다. 이것이 정답이다 달리면 저것이 정답이다.
내안의 갈등이 많으면 속도가 느리고 내안의 정답이 보이면 속도가 빨라졌다.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어도 높이 가는 이들은 이 길이 네 길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선두라고 갈등이 없겠는가? 달리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다 달리는 것이다.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하고 선택을 당하기도 한다.
코스는 늘 변하는 것이고 정답은 빠르게 가는 것이고 안전하게 가는 것이다.
갈등의 기로에선 언제나 선두가 돋보인다.

고창의 하늘이 맑고 내장산의 단풍이 물들고 있었지만
달리는 등짝에 불이 붙은 것도 아니고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가을의 품격을 느끼지 못했다.

이제 풍경을 느끼며 즐길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
이제 성적에 상금에 저당 잡힌 굶주린 하이애나가 아닌 줄 알았다.
난 여전히 1등을 꿈꾸는 단숨에 상금을 잡아챌 무림의 고수이길 바라고 있었다.

방장산 입암산 내장산 정읍 담양을 넘나 들었다.
내장산에서 담양으로 가는 길목에 넓은 장성호의 은빛 물결을 보면서 건넜다.
자유비행이면 더 바라보고 싶은 풍경이었다.
풋바를 밟지 않으면 처지는 통이라 찬란한 풍경을 뒤로하고 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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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 형제봉이라는 곳

악양 타스크를 많이 했지만 이번처럼 완벽한 날씨는 처음이다.
형제봉을 박차고 올라 평사리공원을 확인하고 청학동이 보이는 희남재를 돌았다.
돌아온 형제봉에서 구름을 붙잡고 백운산 가는 길을 물었다.
구름을 닮은 큰 바위가 있는 곳이 백운산이라 했다. 백운산의 봉우리에는
기세등등한 먹구름들이 버티고 있었다.

낮게 도착하면 돌아오는 길이 험할 것 같아 가기 전에 고도를 높이고 갔다.
백운산에 도착하니 구름은 이미 상승을 끝낸 시점이라 거대한 구름의 위세는 허울만 있었다.

돌아가는 길목 매봉에선 매섭게 올라갔다. 6미터 상승 바리오소리가 미쳐 날뛰었다.
악양면 제일 큰 상승은 매봉에서 만났다. 구름사탕을 먹은 후 다음 행선지는 구례였다.
그래그래구래 이제 구례다.

정풍구간이었지만 고도가 높아 속도는 잘나고 있었다.
또아리봉이 있는 쪽에서 제법 큰 구름이 생겼다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
노선은 높은 봉우리 쪽으로 잡았지만 그곳에 도착하니 상승기류는 떠나고 없었다.
북쪽 밤봉이 있는 능선을 따라가다 낮은 능선에서 약간의 상승기류를 물고 올라갔다.
다른 기체들이 떼거지로 출발하는 것을 보고 맘이 급해서 출발했다.


구례군 간전면을 지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턴포인트는 문척면 계족산이었다.
계족산에 도착했을 때 고도가 낮았지만 계족산 끝자락에서 상승월척을 만났다.
선두보다 늦어서 급한 맘을 진정시키는 효과까지 있었다.

몇 바퀴 꾹 참고 돌렸더니 선두가 저 앞에 있었지만 부럽지 않았다.
고도가 오르자 더 이상 기다리다간 다 잡아놓은 토끼 놓칠까 싶었다.

돌아가는 길은 토끼몰이 하듯 뒤에서 다잡아 뛰었다.
밤봉 앞에서 고도를 낚고 있는 선두와 만났다.
급한 선두는 도망가듯 고개를 넘어 계곡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나는 딱 두 바퀴만 더 돌리고 가자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출발했다. 상승이 있을만한 산허리를 파고 들었다.

계곡으로 도망가는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먼저 산허리를 넘어가는 것이 빠르다는 판단이 섰다.
이따금씩 들리는 상승 바리오소리는 무시했다. 흔들리는 기체도 무시했다.
배풍에 풋바를 밟았으니 쏜살같이 달렸다. 산허리를 3개나 넘었다.

계곡으로 흘러 달리는 선두는 내가 골 앞에 있을 때 비로소 알아차렸다.

골 상공에서 주먹에 힘을 주며 삼페인 흔들 듯이 흔들었다. 나이스~ 나이스~~~~~~
착륙을 하고서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점수가 좋으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날씨, 비행, 코스, 동료들 까지 예뻐 보인다. 겉으로 드러낼 짬밥은
아니지만 속으론 평온하고 행복했다.


결과적으로

4위. 1위. 12위. 3위를 했지만 종합 6위에 그쳤다. 셋째 날이 아쉬운 날이다.
방장산에서 조금만 더 잡고 출발하려다 늦게 입암산으로 건너갔다. 결정적 실수였다.
낮아도 출발이 늦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였다. 다시는 경험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고창가면>
* 조양관 전통한정식집 추천합니다. 손님모시거나 한번쯤 외식하고 싶다면.
* 두레박 식당 추천합니다. 수육에 김치가 아주 끝내줘요.
* 카페마루 전통차 추천합니다. 쌍화차 아주 좋아요.



이드리스와 원치권 선수는 강했다.

치고 달리는 것은 강심장이 아니면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예리했다.
공격할 타임을 알았다. 항상 높게 고도를 유지하는 신공을 보였다. 그들은 높았고 빨랐다.
기술적 결함을 볼 수 없었다. 당분간 그들의 공격성과 두뇌플레이를 능가할 자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을 능가하고 싶다면 무모한 공격성 같지만
다분히 계산적인 감각적 공격성이 갖춰져 있어야 할 것이며, 타스크마다 벌어지는 코스에 대한
이해와 선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써멀링에서 빠르게 올라가야 하며 높은 고도를 유지하며
선두에 나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영리한 영종이, 물이 오른 용태도 돋보이는 비행을 했다.
고도가 낮아 발을 빼고 착륙장으로 들어가던 용태선수는 가까스로 올라가는 행운이 두 번이나
있었다. 항상 고비가 있지만 잘 넘긴 선수들이 상위권에 진입한다. 그리고

새로운 경로와 남다른 생각으로 공격했던 문병국, 하치경, 임문섭 선수는 공격실패를 맛보았다.
쓰라린 경험이지만 그것으로 인한 오기가 생기고 다음을 기약하는 쓴 약이 될 것이다.

페트라 선수와 게이꼬 선수는 남자선수들을 바짝 따라붙어서 다녔다.
김현희 선수도 최근에 보지 못한 비행 실력을 보여주었다.

최근 삼창에서 열리는 시합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3창은 고창, 평창, 거창이다.


고란 월드컵회장은 고무적인 발언을 했다.
이렇게 안전하고 재미난 곳에서 비행을 한 것이 처음이다. 고창의 비행이 맘에 든다.
2020년에는 월드컵이 열릴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시합은 버선발로 맞이해야 한다.

외국에 나가 시합을 하면 최소한 200만원의 경비가 든다. 많게는 350만원이 들어간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숙박비 말고는 들어가는 돈이 껌 값이다.
국내에서 프레월드컵, 월드컵이 많이 열리길 갈망한다.

그러기위해선 지역 연합회장님과 회원님들의 지구력을 요하긴 한다.
패러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역자치단체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활성화 차원에서 끈임 없는 행사진행을 해야 시합은 국제경기로 발돋움 할 수 있다.
그 본보기가 고창군 연합 유정권 회장님이다.

고창 유정권 회장은 대단한 뚝심을 지녔다.
지방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행사를 지켜왔고 헌신적 노력의 결과물은
국제경기를 치룰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혼자 힘으로 다 진행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의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시합은 지역자치단체와의 협력, 대한패러협회와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그리고 항공회 공조체제도 중요하다. 이번에 고창에서 시합을 치루면서 고창 연합회장은
적잖은 고충을 토로했다. 대한패러협회와 항공회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다했다.

패러인들을 위한 국제적인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패러가 국제적 위상을 추구하는
축제의 마당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의 행정적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이번에 대한패러협회와 항공회가 밥그릇 챙기는 데 급급했다면 내년도 행사에는
적극적인 지원은 아니더라도 지원요청에 대한 부분만이라도
원활한 행정처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정말 밥그릇 챙기고 싶다면 국제적 행사에 참석하고
도움이 될 것이 없는지 챙기는 것이 단체장 행보가 아닐는지. 단체장들의 행보가
그 단체의 대표성을 보여주는 것은 혼자 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고창 프레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2018년 해가 저물기 전에 “거창”에서 한판 더 합시다.


고맙습니다.

김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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